38,000ft

#9 DHAKA - BANGLADESH

슈크란 2015. 6. 6. 00:02

1. JUNE. 2013 

 

7월의 시작은 인스방파중에  하나인 방글라데시 다카와 함께

 

배낭여행을 준비하면서 꼭 한번 가보고 싶었던 방글라데시

가장 못사는 나라중에 하나지만 행복지수가 1위라던 방글라데시

사실 그게 말이 되냐구요 ㅠㅠ 의식주가 해결이 되지 않는데 어떻게 행복할수가 있냐구

아무리 이게 나의삶이거니~ 신이 나에겐 있거니~ 해도 당장 배가 고픈데 어떻게 행복할수 있을까나

내가 이해할필요도 없고 이해할수도 없는 문화차이겠지만

그리고 행복지수도 너 행복하니? 라고 물었을때 행복하다고 한 사람들 비율이라는데

이 조사는 전화로 이뤄졌다고 하고 이 나라에서 전화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라하면 나 돈 좀 있음 하는 사람들인데

행복하지 않을리가 있냐구요 ㅠㅠ

그래나 저래나 이렇게 방글라데시를 가게됬다

 

픽업이 늦어져서 브리핑에 늦을거 같아 전화를 했는데 받지도 않고

살짝 늦게 브리핑에 들어갔더니 다들 이미 시작

이번에도 주니어라 R4C

나한테 LD sequence를 물어보는데 LD에 무슨 순서가 있나? 그냥 카트 나옴 시작하는거 아닌가 싶어서

뭐 갤리가 카트 준비되면 뭐 이렇게 말하는데

엄마새는 왜 옷도 갈아입고 신발도 갈아신어야지 하는데 난 감도 못잡고 있으니

다른애한테 물어보니 스윗앤프레셧하고 등등등 말하는데

이건 그냥 서비스 시퀀스 아니니? 내가 또 잘못 알아먹었나?? ㅠㅠ

또 병맛짓 한거 같아서 혼자 자책에 구렁텅이에 빠져있는데

다 한마디씩 돌아가면서 할때

나 뱅 시작한지 얼마 안되서 너네한테 민폐나 안끼치면서 비행했음 좋겠어

라고 이 저주의 말을 시작으로 엄청만 민폐에 어리버리 대박 까면서 아 정말 ㅠㅠ

내가 너무 병맛같아서 짜증났던 옵져버 비행보다 더 어이없는 실수의 연발에 자신감 바닥을 쳤던 비행

 

화장실 시큐리티첵 하고, 헤드셋 셋팅하고, 스윗앤프레셔 만들어 놓고, 클리너 나가고 캐빈 시큐리티첵하고

FWD에서 화장실 용품이랑 차일드킷이랑 다 챙겨서 놓고

다들 사번차가 많이 나서 그런지 알아서 일을 척척하고 있어서 내가 뭐 끼어들 틈이 없었음

다들 도하에서의 계약이 끝나고 돌아가시는 분들이 많아서 그런지 난 참 않좋아 하지만 과일쥬스분말 잔뜩 사신분들

아이들 장난감박스 내 허리까지 오는걸 두개들고오시고.. 참 7키로밖에 못들고 들어오는데 신기하단 말이지 ㅋㅋ

 

10-3시 사이 비행이라 보딩후 water cuplet service 먼저 시작하는데

정말 뜨악 했다  문화 충격인 건가요?? ㅠㅠ

나 정말 무슨 구호물자 나눠주러온 자원봉사자인가? 라는 착각이 들 정도로 여기저기서 아니 온 사람들이 손내밀면서 물달라고 ㅠㅠ

몇줄 못끝내고 다시 물 들고 앞으로 가면 이미 받았던 사람들이 원샷하고 또 달라고 미친듯이 손을 들고 워따워따 시스따 시스따 를 외치는데

하.. 이건 뭐지??? 내 물도 아니고 다 줄수 있는데 이 엄청난 구걸을 느끼게 하는 모습에 정말 그냥 놀랬다

 

ㄱ내에서 나눠주는 모든것을 다 흡수하겠다는 기세로

맥주, 와인, 커피, 티 그리고 워따... 캐빈을 한번 지나갈때마다 시스타를 얼마나 외치시던지

그리고 클리어런스할때 내가 맥주랑 티 안줬다고 엄마새한테 뱅갈리로 엄청 모라한 아저씨..

설마 내것도 아닌데 내가 왜 무시를 하냐구요 아저씨 ㅠㅠ

그러면서 맥주랑 과자랑 잔뜩 가져다 주니 좋다고 급 빵끗

그 모습에 너도 나도 비어달다고~ 달라고~ 다 주문받아오니 맥주만 11개 ㅠㅠ

다른 크루 애들이 너 맥주 딜레이 하고 우선 뭣좀 먹으라고 하는데 정말 밥맛도 없고..안먹는다니까

갤리 맡은 인도남자크루애가 그냥 앉아서 쉬라고 너 무조건 뭣좀 먹고 쉬어야 된다면서 치킨? 베지테리안? 이러는데

나 또 순순히 베지 ㅋㅋㅋ 파니어 아주 좋아^^

나 거의 정줄놓고 음료수 따르는데 아만이 사람들이 너한테만 자꾸 시키니까 그냥 캐빈 빨리빨리 걸어오라구 하는데

나도 그러고 싶은데~ 하니까 내가 나가면 사람들이 안시키지 않냐고~

니가 자꾸 사람들에게 관심주고 집중하니까 더 부려먹는거라면서 그냥 부르는거 같아도 오란다

헐.. 자식 그게 말으 되냐고 ㅠㅠ

그러면서 캐빈나갔다가 주위 둘러보지도 않고 후딱 들어오니까 잘했다고 하이파이브하잔다 ㅋㅋ

 

그리고.. 이번에 왜그런지 모르겠는데

도대체 엄마새가 하는말도 제대로 못알아먹고 크루들이 하는말도 제대로 못알아먹고

동문서답에 정말 내 영어가 문제인건지 이때까지 교육받으면서도 크게 영어때문에 힘들지 않았는데

옵져버비행이후에 이제 좀 적응됬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왜이렇게 버벅되고 힘든지

애들이 농담하는데도 못알아처먹고 정말 ㅠㅠ 스스로 너무 바보같아서 속상하고 올때까지 너무 속상했다

그냥 혼자 자책하면서좀 있게 냅두지 왜 자꾸 말걸고들 난리야 ㅠㅠ

 

화장실 사용법을 몰라서 변기를 찰랑찰랑하게 만든 승객들도

바닥에 볼일보셔서 몇번이나 치우게 만든 사람들도

계속 이거해라 저거해라 말 많았던 엄마새도

정말 아무것도 아니였다

그냥 내가 너무 못하는거 같아서 그냥 왜 한달이 되가는데도 어리버리한 나한테 너무 짜증이 나서

그냥 속상한 비행이였다

 

그래도 말만은 인도크루들.. 이번비행에서 다들 너무 좋았고

사리타, 페리야, 아만, 그리고 포르투갈에서 온 크리스티나 ㅋㅋㅋ 큐말리지 아냐고 하길래 나 알려주려고 하나 했더니

자기 오늘 어세슨데 이거 백프로 물어본다길래 내꺼 프린트 해놓은거 보여주니 도하 올때까지 잘해줬다 ㅋㅋㅋ

나중에 어세스하면 시작하기도 전에 큐알포인트 말리지 그냥 쭉쭉 말하라며 이게 니가 어세스에 준비되었음을 보여주는 거라며 ㅋㅋ

너무나 새침한 짜장나라아이같던 네팔출신 F1

 

혜민스님이

일을 처음 시작할 때 남들보다 더 잘 할려고만 하니 겁이 나는 것입니다.

남들보다  더 잘하려고 하지 말고 그냥 열심히 하려고 하세요

라고 하셨는데..난 잘 하려는게 아니라 그냥 중간이라도 가고 싶은거에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