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BSR - IRAQ

24. July. 2013 

 

밤새 읽었던 명작명작 대서사극 바스라 만화책님 ㅋㅋㅋ

비록 턴이지만 바스라땅을 밟는 다는 것에 의의를 두고 그리고 이라크땅을 밟는 건 아니지만 랜딩한 비행기 위에 있는다는거에 의의를 둬야지

예전 호주워킹홀리데이 박람회 자원봉사할때 상담해줬던 남자님 이라크에 파병갔다와서 돈 많이 벌으셨다던 쿨럭ㅠㅠ

이라크라는 나라 이름 자체가 주는 위화감이 없진 않지만 괜찮으니까 비행하는거겠지 하는 우리앞에

크루 보호 명목으로 회사 직원도 2명 탄다는 엄마새의 말 ㅎㄷㄷ

 

정말 짧은 비행인데

인도 엄마새 엘레나도 너무 자상하고 좋고

시크한 F1 폴란드 남크루님은 존재감 없지만 간만에 남자크루님이니까 ㅋㅋㅋ

그리고 대박 이코노미크루들 ㅎㅎㅎ

이케이전직 태국크루 pantila

중국크루 yuting

인도크루 shikha

그리고 나

비행내내~ 우리 이건 레이오버 비행이어야 한다면서

왜 이렇게 좋은사람들은 MH도 아니고 SH에서만 만나는거냐면서

그 짧은 왕복 2시간 반 비행에서 장거리비행급 수다수다수다

점프씻에서도 수다수다

서비스나가서도 수다수다

클리어런스하면서도 수다에 수다를 이어가면서 진짜 간만에 너무 즐겁게 비행했다

 

엄마새님이 뭐 먹고싶은거 비지니스에서 가져가라고 해서

눈치보면서 고디바초콜렛이랑 쿠키랑 너츠랑 다 가지고 와서 오븐에 구워서

비지니스카트에서 접시 꺼내서 예쁘게 담아서 아이들 주고

내가 비지니스카트에 있는 초코케이크 슈렉 고양이 눈하고 턱괴고 쭈구리고 앉아서 구경하니까

엄마새한테 혹시 승객이 안먹으면 애 주라면서~ ㅋㅋㅋ

 

새로 생긴 노선이라 클리어런스가 몇명 안탄다며 도와주라고 해서 뜨악 했지만 ㅋㅋㅋ

다들 열심히 청소도 하고 밥도 열심히 먹고 ㅋㅋㅋ

캐서롤을 안먹으면 뭐하나~ 크로아상에 크림치즈 듬뿍 발라서 몇개씩 먹는데 ㅠㅠ

하나도 안 힘들고 너무너무 즐거웠던 비행

 

역시 어디를 가느냐 보다 누구랑 가는게 중요하다는 교휸